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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화하는 비보이 '대중문화 괴물'로
백암아트홀 2006-09-17 3056

진화하는 비보이 '대중문화 괴물'로

14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 '최승희의 재래'라 불리는 재일동포 출신 무용가 백향주(30)씨가 무대에 섰다. 공연 제목은 '더 코드'. 백씨가 허리와 엉덩이를 날렵하게 흔들며 우아하고도 섹시한 춤을 보여준다. 각국 전통 춤의 변형이다.

그런데 "쿵~쿵~"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무대를 휘감는 힙합 음악. 삐딱한 모자와 허름한 청바지를 입은 대여섯 명의 청년이 등장해 백씨를 둘러싼 채 바닥을 빙빙 돌았다. 이들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비보이팀 T.I.P.다. 비보이와 전통 춤이 결합한 색다른 공연이 탄생한 것이다.

백씨는 "비보이들과의 작업은 너무나 신선했다. 전통과 현대는 물론 어떤 장르와 만나도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힘이 비보이에게 있다"고 말했다.



비보이가 진화하고 있다. 단지 무대에서 돌고 점프하는 '눈요기'에서 벗어나 드라마가 가미된 예술로 승화하고 있다. CF.게임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하며 우량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성기완씨는 "올해 최고 히트 문화 브랜드는 단연 비보이다. 마치 '문화 괴물'처럼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표 참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쪽은 공연계다. 비보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비언어극 등이 최근 5편가량 출시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10여 편이 예정돼 있다. 13일 '난타'의 외국인 관람객 100만 명 돌파 기념행사에서도 첫 무대는 비보이 공연이 장식했다. '난타' 기획자인 송승환 대표는 "이미 기량은 검증이 끝났다. 구성력.스토리만 가미하면 '난타'를 훨씬 능가하는 파괴력 있는 문화 수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쇼.신차 발표회 등 각종 이벤트에서도 비보이는 섭외 0순위다. 이벤트 기획자 박양균씨는 "어수선한 행사의 초반엔 시선 집중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적합한 게 '비보이 공연'이라 주최 측에서 먼저 요구한다"고 전했다.

'그루브파티'라는 비보이 온라인게임도 등장했다. 매니지먼트사인 DR뮤직은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에 '비보이 스쿨'을 개설할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쇼틱의 김종헌 대표는 "캐나다가 신개념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로 블루오션을 개척해 연매출 5억 달러를 기록하는 것처럼 한국은 비보이 문화상품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민우 기자

◆ 비보이(B-boy)=힙합 댄스의 일종인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를 추는 남자를 말한다. 몸을 바닥에 대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높다. 한국이 세계 최고 권위의 비보이 대회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에서 2002년.2004년.2005년 연속 우승(2003년엔 2, 3위)을 차지하면서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 동호회원은 수만 명에 이르나 직업으로 삼는 '전문 비보이'는 3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한겨레] 서늘한 가을밤, 어쿠스틱 기타의 깊은 공명이 울린다. 백암아트홀 200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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