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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생생뉴스] 비보이, 무대의 중심에 서다
백암아트홀 2006-09-11 2956
비보이, 무대의 중심에 서다
[헤럴드 생생뉴스 2006-09-11]    

거리의 한 구석을 차지하던 비보이가 무대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위태한 경계나 어두운 비주류에 있던 그들의 무대가 실력을 인정받고 관객 저변을 넓혀가면서 어느새 공연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말보다는 춤으로, 설명보다는 흥겨움으로 승부하는 비보이의 무대기에 외국관객들의 거부감도 없다. 다양한 장르적 접목 시도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진출도 꾀한다.

당장 올 하반기 공연 중이거나 예정인 작품들만 해도 4, 5작품이 넘을 정도로 비보이 열풍이 뜨겁다. 기존 댄스의 흥겨움으로 공감대를 넓히고 드라마를 결합해 관객층도 넓혀가고 있다. 발레나 인형극, 국악 등 다른 장르와의 교류라는 ‘시도’로 더 큰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일찌감치 공연계에 비보이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전용극장에서 공연 중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비보이 댄스에 스토리를 접목시킨 최초의 공연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8개월 넘게 홍대 앞 400석 규모의 전용극장에서 상설공연 중이다.

비보이의 댄스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발레를 과감히 섞었다. 발레 무대만을 동경해온 발레리나가 우연히 비보이들의 브레이크 댄스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쿵쾅거리는 리듬에 몸을 맡기면 터진는 환호와 함께 절로 엉덩이가 들썩거려지는 무대가 이어진다. 오랜 기간 공연해 오면서 수정과정을 거쳐 스토리 라인도 보다 세밀하게 잡아가고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평일에도 거의 빈자리가 없을 만큼 인기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김양순 기획팀장은 “일본 주요 여행사가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관람객을 유치해오고 있고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여러 국제도시에서도 초청 공연을 제안해 왔다”며 “짧은 시간 내에 춤의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내년엔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도 계획 중이다. 오는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일 무대에 오르는 ‘마리오네트’도 눈길을 끈다. ‘마리오네트’는 원래 어린이들을 위한 줄인형극. 줄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의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한다. 이 무대를 꾸미는 팀은 비보이 그룸 익스프레션크루. 2002년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다모임의 아우라(www.aura.co.kr)에서 두달만에 190만명을 끌어모으며 2006년 상반기 1위 콘텐츠로 자리잡은 이들의 ‘마리오네트’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인형의 기쁨, 행복, 갈등을 6개의 에피소드로 펼쳐낸 이 작품은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과 빠른 비트의 춤에 어우러지는 클래식 음악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직접 마리오네트 인형을 조작해보면서 안무를 완성했다는 이들의 환상적인 움직임은 관객의 상상력을 마음껏 자극한다.

‘우리 것’과의 접목을 통해 보다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

민족춤 보급을 위해 노력해온 무용가 백향주도 비보이 그룹 TIP의 춤꾼 12명과 호흡을 맞춘다. 14-30일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댄스퍼포먼스 ‘더 코드(the CODE)’를 통해서다.

이 작품에서 춤 소재를 찾아 고민하던 비보이들은 우연히 동아시아의 춤을 담고 있는 벽화 화보집을 접하고, 그 속 관음보살무, 빠른 발동작의 몽골춤, 신을 부르는 듯한 무당춤 등을 추는 무녀에게 빠져든다. 최승희를 계승한 전통무용을 선보이는 백향주가 바로 벽화 밖으로 나서는 무녀. 그가 선보이는 티베트춤, 몽골춤, 태국춤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 춤에 비보이들도 춤사위를 맞춘다. 다른 느낌의 두 춤이 묘하게 어울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난타’의 PMC는 사물놀이 등 전통음악과 비보이의 춤을 결합시켰다. 11월 정동 전용관에서 선보일 예정인 ‘비트 앤 비보이’는 지난 7월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선발했다. 전통음악을 앞세운 비보이들로 차세대 한류를 만들어갈 계획인 PMC는 외국인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점프’의 제작사인 예감도 비보이 관련 공연을 내년 4월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고, 퍼포먼스팀 ‘묘성’도 이번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에서 비보이 공연을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적 접목과 함께 해외무대를 꿈꾸고 있는 비보이들의 도약이 돋보인다. 민족 특유의 ‘흥’이 넘치는 비보이의 춤에 탄탄한 드라마가 가미돼 비보이 공연이 넌버벌 공연을 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지 주목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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