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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메아리 창립 40주년 기념 콘서트


2017/11/19 ~2017/11/19, 17:00
010-5441-1300
전석 30,000 원
만 세 이상
메아리 40주년 사업단 / 렛잇비
콘서트
http://
인터파크

<메아리> 40주년 기념 공연에 부쳐

서울대학교에 <메아리>란 이름의 동아리(그 시절에는 서클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이었다)가 생겨난 지 40년이 됐다. 40년이라면, 초창기에 이 동아리에 몸담았던 세대와 지금 대학에 다니며 <메아리> 활동을 하는 세대 사이에 부모-자식의 간격을 훌쩍 넘는 세대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강산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40년 간 <메아리>를 거쳐 간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들은 각자 몸담았던 시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메아리를 경험했다. <메아리>의 얼굴은 그 문을 통과해 간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할 게다.
그들을 이어주는 공통분모는 물론 ‘노래’다. <메아리>는 노래를 모으고, 부르고, 만들고, 악보로 엮거나 카세트테이프에 담아 세상에 알렸다. 그저 한 대학의 동아리일 뿐이지만 그들의 활동이 이 땅에 노래운동의 씨앗을 뿌렸고 터를 닦았다. 한국 사회가 이런저런 굴곡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과정에 노래운동이 나름의 기여를 한 바 있다고 한다면, 그 속에 <메아리>의 몫도 크건 작건 분명히 존재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삶은 기억의 연쇄이고 노래는 기억을 매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을 함께 한 노래를 통해 그 시간을 기억한다. 노래가 기억되는 한 그 노래가 함께 했던 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메아리>를 통과한 많은 사람들에게 <메아리>의 노래는 젊은 시절의 뜨거웠던 시간을 기억하고 상기시킨다. 때로는 서툴렀고 가끔은 유치했고 또 더러는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 노래들을 통해 각자 주어진 시간들을 살아냈다. 그렇게 노래는 역사가 되었다. 우리가 노래를 잊어서는 안 되는 까닭은 그 노래를 통해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하고 보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결국 망각에 대항하는 기억 투쟁의 과정인 까닭이다.

40주년을 맞는 <메아리>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노래 공연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우리는 지난 시간 함께 했던 노래들을 통해 <메아리>의 지난 40년 세월을 기억하고자 한다. 거기에는 달콤한 추억도 있고 가슴 아픈 상처도 있다. 그리고 물론 치열했던 젊음의 시간이 있다. 이 노래들에서 어떤 기억을 길어 올릴 지는 각자의 몫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기억 하나하나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 혹은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역사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김창남(<메아리>78학번)

한국 노래운동의 씨앗이 되어온 서울대 '메아리'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77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건강한 노래를 고민하고 만들고 불렀던 메아리는 역사의 물결을 거치며 '민주', '자유', '운동'의 불꽃이 되었다.
동아리 출신들은 '노찾사','새벽','서대노협','푸른물결','서울하늘' 등의 주축멤버가 되었고 많은 노래들이 그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전달되었다.
90년대 후반이후 밴드의 모습으로 진화한 메아리의 잔향은 '브로콜리너마저','아마도이자람밴드' 등의 인디밴드 멤버들 속에서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다.
어쩌면 민중가요와 문화예술운동, 인디음악의 작은 마중물을 자처한 이들의 40년 동문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를 뛰어 넘은 역사의 페이지를 재조명한다.

바람씽씽, 겨울거리에서, 찬비 오는 새벽, 그루터기, 오월의 노래, 부활하는 산하, 만주출정가, 대결, 철의 기지, 선언,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그날이 오면,
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 내일로 트인 길 위에서, 하지만, 기억하니 너는, 다시 돌아온 거리에, 바로 우리가 세계다, 우리 함께 할 수 있음에 40년 역사를 수놓은 명곡들 중에서 아주 일부만 가져다 놓았지만, 곡제목으로도 감정이입이 시작될 수 있는 공연.
각자의 직업과 다른 환경에도 불구하고, 메아리 동문들이 어렵게 1년동안 준비한 "기억의 소환식"에 많은 추억을 저장하고 있는 이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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