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보도자료
[경향신문]음악감독 박기영·주연 홍경민…‘동물원’ 노래 뮤지컬로
백암아트홀 2006-11-29 3029
음악감독 박기영·주연 홍경민…‘동물원’ 노래 뮤지컬로
입력: 2006년 11월 28일 17:35:53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지난 20년간 주옥같은 멜로디로 사랑받았던 포크 그룹 동물원의 노래가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동물원’은 ‘시청앞 지하철역’의 노랫말처럼 아련한 옛추억을 뒤돌아보게 만든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30대 후반 회사원이 우연히 첫사랑을 만난 후 20대 꿈꾸었던 희망을 재충전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변신한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은 “원곡의 이미지와 달리 드라마의 맥락에 맞게 다시 재편곡하고 구성한 노래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실 기존의 음악이 곡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다면 뮤지컬 음악은 뮤지컬이라는 작품 속에 효과적으로 쓰이는 하나의 요소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예요. 그래서 음악적으로 저의 재량이 다소 제한돼 답답함을 느끼곤 하지만 공동 작업이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만족도가 더 크네요.”

1987년 결성된 동물원은 이듬해 1집 ‘거리에서’를 발표한 이후 ‘변해가네’ ‘혜화동’ ‘널 사랑하겠어’ 등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그룹 결성 20년째를 맞이한 올해 뮤지컬 ‘동물원’을 무대에 올리며 박씨는 ‘가는 세월’을 체감하고 있다. 일곱명으로 시작한 음악활동은 이제 자신을 포함해 배영길, 유준열, 김창기 등으로 규모가 줄었다. 이중 김창기는 정신과 전문의로, 유준열은 무역회사 상무로 재직하는 등 직장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자는 기획은 5년 전에 처음 있었어요. 20년 전 앨범을 공식 발매하기 전 습작 형태로 쓴 뮤지컬 넘버들도 여러 곡 있었고, 대본 작업이 쉽지 않아 결국 포기했던 것을 작년말 다시 시작한 것이에요.”

기존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지는 뮤지컬은 익숙한 멜로디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지만 반면 그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과거의 히트곡이라는 점이 오히려 스토리 전개에 어려움을 주고 드라마의 소재조차 복고 또는 향수 등에 국한된다는 취약성이 있는 것이다. 박씨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은 공연을 통해 진화하는 게 마땅하다”며 작품성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때까지 애정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주인공 ‘철수’ 역을 맡게 된 가수 홍경민은 뮤지컬이 처음이다. 어릴 적부터 동물원의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는 그는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었다면 단번에 거절했을 것”이라며 “순전히 노래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가수들의 뮤지컬 출연이 늘고 있지만 전 사실 뮤지컬 출연에 별 관심이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많아 영역을 확장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러나 이 뮤지컬이 10년 뒤 대작이 돼 제가 오리지널 멤버로 기억된다면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죠.”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홍경민은 “아무리 연기를 하더라도 본업은 가수”라며 배우라는 타이틀을 감히 붙이는 것을 꺼려했다.

“연기자로 전업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들이 많아요. 그러나 음악을 제외한 영화·드라마·라디오·MC 등 모든 활동은 내 무대를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에요. 난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하는 대중가수이니까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관객들이 나라는 가수, 내 노래에 더 관심을 갖게 됐으면 해요.”

포크 가수 출신의 뮤지컬 배우 이정열과 함께 주인공을 맡게 된 홍경민은 “뮤지컬을 많이 한 정열이 형의 경우 안정된 연기가 특징이라면 난 귀여운 면으로 승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옆에서 선배 박씨는 “경민씨가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다소 우려했는데 역시 라이브가 되는 가수더군요. 더 좋은 방향으로 작품이 업그레이드돼서 느낌이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글 문주영·사진 박재찬기자 mooni@kyunghyang.com〉
[ETN]홍경민과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백암아트홀 2006-11-29
[인터파크]'동물원'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홍경민 백암아트홀 2006-11-28
(우)06173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13길 7(삼성동)   TEL 02)559-1333, FAX 02)559-1339
COPYRIGHTⓒ 2005 ALL RIGHTS RESERVED IN BAEKAM ART 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