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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쳐]인터뷰: 욕심이 예쁜 배우 ‘김아선’
백암아트홀 2006-11-28 3348
욕심이 예쁜 배우 ‘김아선’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늙고 싶어
 
허지희 기자


 
웃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모자를 쓸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이 여느 20대 여성과 다를 바 없었다. “나는 참 평범하다”고 말하는 뮤지컬 배우 김아선. 내달 가수 홍경민과 함께 뮤지컬 ‘동물원’에 출연한다.

“그룹 ‘동물원’의 친숙한 음악에 대본을 잘 짜 맞춘 작품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에 관해서도 다루었고, 철수의 첫사랑 연희 역을 맡았다.”

듣고 보니 이상했다. 창작뮤지컬을 한다고? 본인에게 직접 물으니 창작뮤지컬은 처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작은 무대가 더 좋다는 그녀는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느낌이 들어 창작뮤지컬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뮤지컬과의 운명적인 만남



▲뮤지컬 '동물원'의 연습을 위해 백암아트홀을 찾은 뮤지컬 배우 김아선     © 이훈희 기자

이젠 크고 작은 무대, 어디에 서도 낯설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사연 또한 범상치 않다. 클래식을 전공한 그녀는 ‘오페라의 유령’이 오페라인 줄 알고 마지막 날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얼떨결에 통과했다.

지원자들이 어떻게 왔냐고 물었을 때 “합창하러 왔다”라고 말했다는 그녀. 그 때부터 자신은 뮤지컬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뮤지컬에 입문한 그녀는 ‘지하철 1호선’에 선녀 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 공부를 제대로 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본인 스스로 연습하고 시도해봤다고.

‘미스사이공’은 꿈에 그리던 작품

배우 김아선은 얼마 전, 뮤지컬 ‘미스사이공’에 킴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그녀에게 ‘미스사이공’은 꿈 그 자체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뮤지컬을 알게 되면서 이 작품을 막연히 꿈꿨다. 이 작품이 국내에 들어오면 꼭 무대에 서보리라 다짐했고 기도했더니 이렇게 이루어졌다.”

동양적인 킴의 이미지를 생각해 성형유혹까지 물리치고 결국은 무대에 섰지만,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고정화된 킴의 이미지 때문에 나는 비교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적인 '킴'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서 배우로서의 고집이 느껴졌다.


▲자신이 출연하는 뮤지컬 '동물원'의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아선     © 이훈희 기자

오빠 같은 동생 '김우형'

김아선의 뒤를 이어 동생 김우형도 당당히 뮤지컬계에 입문했다. 그녀가 말하는 동생은 “오히려 오빠 같다”는 것.

“고민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대학로에서 연습이 늦게 끝나면 동생이 데리러 오기도 한다. 처음 동생이 무대에서 지킬 역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서 무한한 꿈을 봤다. 뮤지컬 배우를 하라고 권유한 사람은 나였는데 생각해 보면 잘한 것 같다(웃음).”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두 남매를 보는 부모님의 시각도 변했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던 부모도 이젠 아파트 현관에 ‘미스사이공’ 포스터도 손수 붙여놓을 정도라니!

세계 4대 뮤지컬에 모두 도전할 것

가족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뒤에 두고, 배우 김아선도 점차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들뜬 소녀처럼 입을 열던 그녀, 학창시절 때는 평소에 보지 않는 책도 가방에 넣어 다녀 항상 가방이 무거웠을 정도이다.

이렇게 욕심 많던 소녀가 이제는 대스타로 성장해 “세계 4대 뮤지컬에 다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에 다시 출연한다면 크리스틴 역을 맡고 싶다면서.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나를 뮤지컬 배우로 인정해본 적 없다”는 배우 김아선. 욕심이 많아 예뻐 보이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인터뷰 내내 “이런 말, 해도 되나”로 시작해, 웃으며 인터뷰에 응한 그녀의 마지막 멘트 역시 그녀다웠다.

“계산하며 살지 않기 때문에 배우로서 더디게 성장할 수 있지만, 나는 이게 좋다. 요즘은 부쩍 나이가 들어 갈수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내 욕심을 채우며 아름답게 늙어 가고 싶다.”
 

▲인터뷰 내내 밝은 환한미소를 보이며 뮤지컬 '동물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배우 김아선     © 이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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