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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링크] 잊지 못할 추억이 흐르는 곳.. 뮤지컬 <동물원>의 홍경민, 이정열, 김아선, 박정환
백암아트홀 2006-11-24 2967

[피플] 잊지 못할 추억이 흐르는 곳.. 뮤지컬 <동물원>의 홍경민, 이정열, 김아선, 박정환

[티켓링크 이인선 기자] 뮤지컬 <동물원> 연습현장에 약속 시간보다 15분쯤 일찍 도착했다. 숨을 고르며 연습실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연습 사이사이 이종오 연출가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한 신이 다섯 번이나 반복됐다. 동물원의 서정적인 노래가 감싸는 뮤지컬이라, 그 현장마저도 잔잔할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문을 열고 들어선 연습실은 차라리 격렬한 토론의 장이라고 해도 좋았다. 좀처럼 생각지 못한 작은 제스쳐들, 가령 주인공 철수가 장모님께 머리를 조아리는 상황에서 전화를 어떻게 끊어야 하는가까지도 연출가는 세심하게 짚어내고 있었다. 관객의 온전한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반추인 셈이다. 그 덕에 거칠던 장면은 점점 세련되지고 윤기가 돌았다. '지치겠다' 싶을 정도로 연습에 몰두하던 배우들. 홍경민, 이정열, 김아선, 박정환 네 명의 주인공을 만났다.


남자 주인공 철수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 중반의 남자다. 실직 위기에 처하고 집안에도 걱정거리 하나쯤 가지고 사는.. 첫 사랑 연희의 소식을 듣고는, 잊은 줄로만 알았던 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 추억은 잠들어 있던 철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는 것이 뮤지컬 <동물원>의 큰 줄기다. 물론 심장의 두근거림은 첫 사랑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 삶에 대한 희망일테다.

이 평범한 철수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이정열과 홍경민. 이정열은 "내가 아닌 다른 배우가 이 무대에 섰다면 정말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이 작품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동물원 음악을 맛으로 비교하자면 조미료가 거의 없는, 엄마가 해주는 밥과 반찬이에요. 이 표현 잘 쓰진 않지만 듣고 있으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이정열의 생각이지만 모든 이가 공감하는 동물원 노래의 매력이다.

동물원 노래의 매력은 적잖은 주크박스 뮤지컬, 가령 <달고나>나 <매직 카펫 라이드> 같은 전작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동물원>이 특별하고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무려 8명의 완벽한 모창으로 다시 한번 가창실력을 드러냈던 홍경민 역시 <동물원>이기 때문에 과감히 뮤지컬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몇 차례의 드라마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을 정도로 그의 뮤지컬 도전장은 의아함보다는 기대감을 앞서게 한다. 함께 연습하는 배우들이 내린 뮤지컬 배우로서의 홍경민에 대한 평가로 행여 생길 수 있는 의구심마저도 불식시킨다.

만승 역의 박정환은 "대본 작업 때부터 많은 부분에 참여했다."며 감각을 높이 평가했고 연희 김아선과 또 다른 철수 이정열은 "극에 몰입하는 속도가 빠르고 해석이나 감각이 독특하다."며 입을 모은다. 이들의 찬사는 곧 홍경민의 '철수'로의 변화에 대한 독려이기도 했다.

미스사이공 히로인에서 철수와 만승 두 남자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연희로 돌아온 김아선. 뽀얀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이 연희의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하지만 청순한 외모와 달리 난민구호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당찬 여인이기도 한 연희. "미스사이공이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뮤지컬 동물원을 택한 이유는 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에요."

물론 잠시동안 옆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따뜻한 공연을 위한 연습은 고되보였는데, 만승 박정환이 옆에서 "공연은 행복하게, 연습은 하드(hard)하게"라며 잊지않고 추임새를 넣어준다.

만승의 박정환은 화제의 연극 <이>에서 공길로 활약하다 이번엔 기타를 손에 들고 무대에 선다. 인기 많은 의과대학생으로 철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연희를 남몰래(?) 흠모하는 인물. 철수의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나이가 들어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게 되는데, 그 내막은 아직 비밀이다. 무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할 듯.

이정열, 홍경민, 김아선, 박정환. 각기 쟁쟁한 실력을 갖춘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들, 여기에 더없이 따뜻한 동물원의 노래가 더해진 뮤지컬 <동물원>. 밋밋한 일상인 듯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흐르는 곳이 또한 과거의 일상이기도 했던 그 곳, 그 시간을 12월 1일부터 백암아트홀에서 떠올려 보시길.


이인선 iwanna@ticket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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