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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뮤지컬 ‘애니’ 주인공 이지민·전예지양 “피는 못 속인대요”
백암아트홀 2006-10-17 2934
뮤지컬 ‘애니’ 주인공 이지민·전예지양 “피는 못 속인대요”

197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가족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애니’가 한국에 상륙한다.

서울시뮤지컬단에 의해 11월25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애니’의 주인공으로 250대 1의 경쟁을 뚫고 두 소녀가 발탁됐다.

이지민양(11)과 전예지양(13). 여주인공 애니역으로 더블캐스팅 된 두 소녀는 서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둘다 어린이 동요대회 출신으로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로 인해 뮤지컬을 선택했다. 음악가인 부모 밑에서 자라 특별한 과외수업 없이도 음악에 대한 재능을 물려받은 것도 공통된 행운이었다.

“무대에 서면 전혀 떨리지 않아요. 아빠가 뮤지컬 활동하는 거 보고 다른 공연도 함께 보러 다녀서 어릴 적부터 뮤지컬 배우가 하고 싶었어요.”(지민)

“뮤지컬에서 노래를 마치고 나서 박수를 받는 게 꼭 해보고 싶었어요.”(예지)

왜 뮤지컬이 하고 싶냐는 질문에 두 소녀는 똑부러지게 대답했다.

둘은 모두 “노래부르는 것이 너무나 좋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민이는 포크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이정열씨가 아버지이고, 예지는 아버지·어머니 모두 성악가인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 지민이의 어머니 역시 아버지와 함께 그룹 ‘노래마을’에서 건반주자로 활동했다 하니 두 소녀에게 있어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다만 지민이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창법이 가요스러운 반면 예지는 다소 클래식한 발성을 구사한다는 차이가 꽤 흥미로웠다.

지민이가 나이는 2살 더 어리지만 뮤지컬 경력으로는 선배다. 지민이는 2005년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본격 데뷔했고 이번이 두번째 출연작이다.

예지는 3년 전 교육방송(EBS)에 우연히 아역 탤런트로 출연하며 연기의 기초를 쌓았다. 춤을 좋아한다는 예지는 어릴 적부터 발레·힙합·재즈 등 다양한 춤 수업을 받은 게 인연이 돼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할 기회가 많지 않고 관객들의 반응을 느낄 수 없다”며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뮤지컬이 힘은 들지만 더 좋다”고 예지는 강조했다.

뮤지컬 ‘애니’는 11년 전 고아원에 맡겨진 주인공 애니를 둘러싼 이야기. 아이들을 착취하는 고아원 원장의 등장이나 애니의 친부모 찾기를 둘러싼 에피소드 등이 동화 ‘소공녀’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지민이에게는 이번 공연이 ‘배우’로서 아버지와 경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근 ‘맘마미아’ 공연을 마친 아버지 이정열씨가 12월부터 뮤지컬 ‘동물원’에 출연하게 돼 ‘부녀 싸움’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민은 “뮤지컬 배우로서 아빠와 경쟁해서 이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소녀의 부모들은 자녀가 너무 어릴 적부터 주목받는 것에 대해 한편으론 부담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아역 스타가 겪는 성장통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염려했으리라.

지민의 어머니 박성연씨는 “딸 아이에게 항상 ‘너의 본분은 학생’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시험점수가 좋지 않으면 다음 작품을 할 수 없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지의 어머니 김현희씨 역시 “뮤지컬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다방면에 걸쳐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욕심도 많고 영악하다.

두 소녀 모두 뮤지컬 배우의 꿈은 포기할 수 없다면서도 지민이는 “공부 열심히 해서 반드시 하버드에 갈 것”이며 예지는 “변호사 겸 뮤지컬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와 노래 중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 싫어서라는 두 소녀의 꿈은 당차기만 하다.

〈글 문주영·사진 박재찬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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