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동물원’ 무대 … 회사원역
가수
홍경민(30)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홍경민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동물원’에서 30대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 철수 역을 맡았다. “드라마와 달리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야 해 힘들다”면서도 연습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홍경민이 취재진을 향해 수줍은 미소를 던졌다.
◆‘동물원’이라 출연 결심
‘동물원’은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포크 그룹 동물원의 노래를 뮤지컬 넘버로 쓴다. 홍경민은 동물원의 히트곡 ‘거리에서’ ‘아침이면’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변해가네’ 등을 부르며 연기한다.
“동물원의 곡 가운데 ‘혜화동’이란 노래가 있어요. 대학로에서 콘서트를 많이 열었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 노래 가사의 일부였어요.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 제 추억을 자극하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나오게 돼 영광이에요.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이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겁니다.”
홍경민은 MTV ‘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K2TV ‘도망자 이두용’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도전은 연기 영역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냥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뮤지컬이 제 마지막 뮤지컬이 될 수도 있어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고요. 저는 가수잖아요.”
◆“마음이 즐거운 뮤지컬 만들 것”
이 작품은 철수가 우연히 첫사랑 연희(김아선)를 만난 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경민이 주저하지 않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도 끝나지 않은 남다른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
“고2 때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가서 너무 예뻐진 그 친구를 보고 첫눈에 반했죠. 그 친구 등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지각하느라 별명이 ‘대학생’이 돼버렸어요. 하지만 대학 간 후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느라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결국 우리 사이는 흐지부지 됐죠. 지금도 연락은 하는데 공연 시작하면 남자친구랑 같이 보러 오라고 하려고요. 그 친구로부터 우리 작품은 ‘눈보다는 마음이 즐거운 뮤지컬’이란 칭찬을 듣고 싶어요.”
문의: 02)542-5903
박성훈 z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