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보도자료
[문화일보] "존경 받는 연주자로 남고 싶다."
백암아트홀 2006-10-11 2972
“존경 받는 연주자로 남고 싶다”
세션 20주년 기념 단독콘서트 갖는 함춘호
이 컨트리 스타일의 세션(Session) 기타리스트가 가장 자랑하는 특기는 연주가 아니라 거절을 잘 못하는 특유의 성격이다. 그 성격 때문에 세션(앨범과 라이브때 악기를 연주하는 전문연주자)만 올해로 20년째다. 대부분의 국내 음반 뒤표지에 이름 석자를 올려놓아 보컬이 아닌데도 대중이 쉽게 기억하는 이름 함춘호(45)다. 조용필, 전인권, 신승훈, 김건모, 양희은, SG워너비…. 수백명의 가수들 음반에 적힌 그의 이름은 이제 세션계의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가수의 음반에만 참여하며 정신없이 흘러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까. 그가 세션 20주년을 기념해 자신만의 단독 콘서트를 연다. 13, 14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디 어쿠스틱(The Acoustic)’ 무대에 그가 사이드나 뒤편이 아닌 중앙에서 당당히 얼굴을 드러낸다. 첫 단독 무대는 음악인생 25년 만의 일이다.

“처음엔 ‘딴따라’라는 말을 들었는데, 점차 ‘세션’이란 말을 들으니까 뭔가 인정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나도 쳇 앳킨스 같은 컨트리 기타리스트처럼 예우와 존경을 받으면서 60세까지 해야겠다고요.”

함춘호는 자신과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 음반에도 다수 참여했다. 하지만 거절하지 못하는 나쁜(?) 버릇 때문에 다른 뮤지션들에게 욕먹을 걸 각오하고 후회없이 작업했다. 그는 “아주 실망스러운 앨범 작업에도 참여해 봤지만 그래도 세상에 나쁜 음악이란 없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함춘호는 중 1학년때 처음 기타를 잡았지만, 예원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성악을 전공하게 됐다. 그러다 고 3학년때 전인권과 만나 듀엣을 잠시 하면서 깨달았다. “성악을 하던 내 목소리와 전인권 선배의 창법은 너무도 달랐어요. 그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에 매료됐죠. 그때 ‘나는 노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굳힌 겁니다.”

함춘호는 84년 ‘시인과 촌장’ 2집 활동을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음악 인생에 물음표를 달았다. 8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세션 생활은 순조로웠다. 이 영역을 침범하는 이가 거의 없었는데다, 언제나 똑같은 연주를 하지 않는 나름의 독창성으로 음반 제작자들과 뮤지션들로부터 호평 받았기 때문.

그는 “한번 연주한 리프(riff·반복선율)는 녹음 뒤에 바로 잊어버린다”면서 “나름대로 곡마다 다른 연주를 도입하다 보니 제작자들이 좋아한 것 같다”고 했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매일 반복되는 녹음으로 훌쩍 지나버린 20년. 이제 슬슬 첫 앨범을 내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때가 된 것 같다고 물었다.

“철 모를 때 음반을 냈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참 쉬웠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음악을 하면 할수록 소리 하나 내는 게 참 무섭더라고요. 더 신중해지기도 하고. 마음에 와닿는 소리를 내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잘 안 되네요.”

이번 무대를 앨범 발매에 대한 자신감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거절하지 못하는 순박하고 여린 성격까지 한꺼번에 해결될지 누가 알겠는가.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서울신문] 자작곡 앨범 준비 '시인과 촌장' 함춘호 백암아트홀 2006-10-12
[세계일보]"아빠처럼 되고파"..."딸이 더 잘됐으면" 뮤지컬 맞대결 백암아트홀 2006-10-10
(우)06173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13길 7(삼성동)   TEL 02)559-1333, FAX 02)559-1339
COPYRIGHTⓒ 2005 ALL RIGHTS RESERVED IN BAEKAM ART 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