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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흐르는 춤’ The Code
백암아트홀 2006-09-02 3164
‘흐르는 춤’
[조선일보 2006-09-01 03:16]    
'日출생→北서 공부→한국정착' 무용가 백향주
14일~30일 비보이 그룹 'TIP'와 파격 무대

[조선일보 허윤희기자, 이명원기자]

‘흐르는 섬’

남편은 그녀를 이렇게 부른다. “어디에도 머물지 말고, 뿌리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녀 자신,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표현했다. 무용가 백향주(31·사진).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정착한 여인. “모든 곳에 속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아무데도 속할 수 없는 존재였다”고 했다.

1998년 백씨가 조선 국적의 무용가로서는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열었을 때, 한국 언론은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가 살아 돌아왔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8년. 세인(世人)들의 시선 밖에서 일상의 백향주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오랜 충전을 끝낸 그녀가 지금 파격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일원동 ‘백향주 동아시아 춤컴퍼니’ 연습실은 요즘 바쁘게 돌아간다. “원 투 스리 포, 원 투 스리 포!” “그렇지, 프리스타일로 표현을 하라고!” 커다란 거울 앞에서 비보이 10여명이 몸을 흔들고 있었다. 건장한 체구의 그들이 뛰고 구르는 한가운데서, 한복을 입은 백씨가 우아하게 팔다리를 뻗었다. 그녀는 9월 14일~30일 비보이그룹 ‘TIP’와 함께 백암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한눈에 봐도 ‘이질적인’ 조합. ‘돌아온 최승희’는 왜 이런 도발을 시도할까.

“재밌잖아요. 몸짓은 서로 통하는 거니까. 춤이라는 공간 안에서 공감하는 거죠. 비보이의 대중성과 제 춤의 예술성의 결합이라고 할까요?” 그녀는 “춤에서 제일 중요한 건 솔(soul·영혼)인데, 자기 안에 갇혀버리는 솔이 아니라 관계 맺고 소통하는 솔”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제목도 ‘the CODE’다.

“일본에 있을 때 한국 춤 ‘승무’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무겁고, 느리고 깊은 춤이었어요. 아, 내가 아는 춤은 ‘반쪽’이었구나. 이 차이는 뭔가….”

그 나머지 ‘반쪽 춤’에 대한 유혹이 그녀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백씨는 2001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년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한국에 정착했다. ‘사랑’을 만난 것이다. “예술 이론을 전공하는 남자였는데, 리포트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어요.” 그 남자가 경상도 사내 이용권(39)씨. 둘은 2004년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해 4월에는 예쁜 딸도 낳았다.

(글=허윤희기자 [ ostin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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